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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달라" 떼 쓰는 종편에 기업들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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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달라" 떼 쓰는 종편에 기업들 곤혹

입력
2011.12.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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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시청률 1%도 안 되는 방송들이 1년 광고료로 1,000억원 이상을 책정했다는 게 말이 됩니까."

2일 A기업 관계자는 전날 첫 전파를 탄 4개 종합편성(종편)채널의 방송을 보니 답답하다며 이처럼 털어놓았다.

기업 관계자들은 크고 작은 사고에 엉성한 방송 내용에 가슴을 졸였다고 했다. B기업 관계자는 "사고 중간 중간에 회사 광고가 나오니 회사 이미지까지 나빠질까 걱정"이라며 "프로그램과 광고는 결국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인데 계속 이런 식이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C기업 관계자는 "종편 쪽에서는 무조건 최소 수 십 억 원을 집행해 달라고 요구한다"며 "최소한 광고 액수 책정의 근거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그러면서 "초반엔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해 지급하겠지만 결국 시청률에 따라 광고료를 집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4개 종편이 기업들에 요구하는 광고 단가는 지상파 광고 단가의 7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지상파의 평균 시청률은 약 6% 정도이고 종편은 잘 나와야 1% 안팎으로 보고 있다"며 "시청률 대로라면 종편의 적정 광고 단가는 지상파의 10~20% 수준"이라고 밝혔다.

D기업 관계자는 "우선은 임시로 책정한 예산을 배분하는 식이지만 6개월 정도 지나고 의미 있는 시청률 추이가 나오면 그 때부터는 시청률을 근거로 광고액을 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며 결국은 '눈치 작전'을 펼쳐야 한다며 볼멘소리다. E기업 관계자는 "방송만 있으면야 분명히 시청률을 가지고 광고 책정을 하면 될 일이지만 종편 뒤에는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신문들이 있다"며 "기존 방송들에게 적용했던 시청률 기준 광고 액 책정이 얼마나 현실화할 수 있을 지 두렵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종편들이 광고 영업을 직접 진행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미디어렙(Media rep, 방송광고판매대행사) 관련 법안을 올해 안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확대 간부 회의에서 "종편은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강행 처리한 2008년 미디어 악법의 산물"이라며 "올해 안에 1공영, 1민영 미디어 렙이 반드시 필요하며 종편도 여기에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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