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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력발전소 건설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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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력발전소 건설의 명암

입력
2011.12.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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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최근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을 재검토하거나 백지화를 촉구하는 의견을 냈다.

장소는 틀리지만 우리나라에는 소양강 댐 및 충주댐 등 많은 댐이 건설되어 조상대대로 몇백년씩 살아오던 마을이 침수됐다. 생활터전이 없어지고 댐 주변에 안개가 많이 생기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등 생태계 변화가 생겼지만, 홍수피해예방, 가뭄해소, 상수원확보, 수력발전, 관광객 증가 등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커서 일반 국민들로부터 잘못된 건설이었다고 원성을 듣고 있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조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갯벌의 감소 및 해양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사업 자체를 없던 것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가동되기 전까진 세계최대(시설용량 24만㎾) 조력발전소로 1966년에 준공돼 45년이 지난 프랑스 랑스조력발전소가 환경적으로 악영향을 미쳤다는 보고는 별로 없다. 도리어 생태계가 복원되었다고 한다.

원유나 석탄 등의 지하자원이 많이 매장된 지역이 따로 있듯이 세계에서 조력발전이 가능한 후보지역도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등 손꼽을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현재 시험가동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및 건설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로림만, 강화, 인천만 지역에서의 연간 발전 가능량은 46억㎾h로, 이는 제주도가 1년 동안 사용할 전력량의 약 20% 수준이다.

이는 원유환산으로 약 680만 배럴로 2010년도 우리나라 원유수입량 8억7,200만 배럴의 약 0.78% 수준, 금액으로는 약 6,000억원 정도 이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약 290만톤 정도 배출한다.

그런데 원유는 한번 채굴해서 사용하면 없어지지만 조력발전은 지구와 달이 있는 한 영원히 우리 곁에 존재하는 전설에서나 나오는 마르지 않는 샘물인 연료가 필요 없는 무공해에너지원이다.

매년 필요한 에너지의 약 97%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반영구적으로 매년 680만 배럴 생산이 가능한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유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시민단체에서 청정에너지원으로 선호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의 경우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어울리지 않고, 풍력발전의 경우에도 제주 및 산간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며 소음 등의 환경적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 발전 및 풍력 발전의 가장 큰 약점은 장단기적으로 발전시간 및 발전량 예측이 불가능 하다. 즉 앞으로 하루, 일주일, 한 달 혹은 일 년 뒤에 해가 어떻게 뜨는지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전력수요관리 차원에서 보면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력발전의 경우 일년, 십년, 백년 뒤의 발전시간 및 발전량 예측이 가능해서 전력수요관리 차원에서는 매우 긴요하게 쓰일 수 있다.

이외에도 조력발전소 건설로 인하여 수송로 단축으로 인한 연료절감, 관광지개발(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의 경우 연간 약 40만명 방문), 연륙도로 개통으로 인한 지역발전 증대 등 일석다조의 효과가 있다.

세계적인 건설강국인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 경험이 있고, 또한 앞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다른 나라에는 없는 조력발전이 가능한 후보지도 있다.

무조건 "조력발전소 건설은 안 돼"라고 외치기보다는 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르는 주민들 민원 및 환경적인 문제점 등을 해결해 나가는 게 1차 과제다.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통계연구실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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