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에 이어 아름다운가게도 10년간 정든 사무실을 비우고 도심 주변지역으로 옮긴다. 두 단체의 사무실이 있던 종로구 가회동과 안국동은 관공서가 많고 도심 접근성이 좋아 몇 년 전만 해도 시민단체의 '메카'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덩달아 사무실 임대료까지 급등, 이들 단체들에 불똥이 튄 것이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2일 "2002년 출범 후 10년간 정들었던 안국동 본사를 9일 성동구 용답동으로 이전한다"며 "지하철 한 정거장이라도 안국동과 가까운 곳에 사무실을 얻으려고 몇 달간 찾아봤지만 임대료가 비싸 결국 못 구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가게는 1호점도 이 곳에 낼 정도로 안국동과 인연이 각별하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며 50명 정도 수용 가능했던 본사가 금세 포화상태가 되면서 본사와 떨어진 성동구 성수동(재활용디자인 부문), 종로구 동숭동(공정무역 부문)과 계동(콜센터)에 사무실을 얻어 따로 일해왔다. 120여명의 직원이 4개 사무실에 쪼개져 업무 효율이 떨어지자 올 초 사무실을 합치기로 했지만 도심 사무실은 임대료 부담이 너무 커 결국 용답동에 새 월세 사무실을 얻게 된 것이다.
1999년 출범과 함께 종로구 가회동에 둥지를 틀었던 아름다운재단도 2주 전 종로구 옥인동으로 이사했다. 처음 입주했을 때만 해도 조용했던 가회동 일대에 카페가 하나 둘 들어서며 임대료가 급등, 최근에는 본관과 별관 2개 건물의 연 임대료만 2억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지난 11년간 사무실 임대료가 6~7배 올랐다"며 "카페 등이 많은 북촌 지역의 땅값이 오르면서 시민단체들이 옥인동 등 서촌으로 모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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