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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최고위원회의/ 유승민 "MB와 선 그어야"… 朴 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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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최고위원회의/ 유승민 "MB와 선 그어야"… 朴 의중?

입력
2011.12.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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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핵심인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이 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전격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이제는 이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할 때가 됐다"면서 "당이 살고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언급은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추후 당 쇄신을 계기로 친박 진영에서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본격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탈당 등 선긋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는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정치적 차별화란 의미는 청와대와 확실히 각을 세우고 실정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비판하겠다는 취지"라면서 "당장 대통령과 등을 돌리며 결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 남경필 최고위원은 "일단 (당청이) 서로 반성문부터 써 공감대를 마련해 보고 그래도 도저히 같이 못 간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다시 생각하자"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선긋기 논란과는 무관하게 "대통령과 청와대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계 대표를 입각시키는 등의 '거국 민생내각' 개념의 인사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천 물갈이 등 당의 개혁 방향에 대한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특정인에 좌우되지 않는 공정 공천'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공천 기준과 방식을 두고는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원 최고위원은 지역 활동을 해 온 후보자에게는 완전 개방 국민경선제, 정치 신인 대상으론 전문가 패널 평가 및 배심원단 투표라는 '나는 가수다'식 공천 방식 필요성을 주문했다. 그는 "당 지도부, 청와대, 박근혜 전 대표는 공천에서 손을 떼야 한다. 본보기를 보일 정도의 자기 팔을 떼어내는 퇴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최고위원은 "최종 공천 선택권을 국민에게 주는 원칙을 정하자"고 주장했고, 김장수 최고위원은 "외부의 공천 입김을 일절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중진들의 공천 기득권 포기를 요구했던 홍준표 대표는 "지도부가 당을 위해 희생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초선도 재신임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중진-초선을 망라한 큰 폭의 물갈이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갈이 폭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현재 당내 일각에서는 서울 강남과 영남지역의 50% 이상 물갈이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영남과 서울 강남 등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다선ㆍ고령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해당 의원들의 격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밖에 당내 계파 해체 주장과 정책 기조 쇄신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한편 홍 대표와 유 최고위원은 당청 관계, 공천, 박 전 대표의 역할 등을 두고 장시간 별도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은 4일 다시 비공개 최고위를 가질 예정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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