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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질주하던 현대차에 뜻밖의 복병 미국 자동차노조, 피켓시위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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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질주하던 현대차에 뜻밖의 복병 미국 자동차노조, 피켓시위 속내는…

입력
2011.12.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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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현대ㆍ기아차가 뜻밖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바로 미국 최대 규모의 전미자동차노조(UAW) 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UAW는 미국 내 75개 현대차 전시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UAW측은 "몇 달 전 현대차 협력업체에서 성추행이 벌어졌다고 알린 직원이 부당 해고를 당했는데 원청업체로서 현대차가 책임자 처벌과 피해 직원 복직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려고 한 것"이라며 "현대차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이 시위가 미국에 공장을 둔 무노조 외국 자동차 회사를 골라 노조 결성 운동을 벌이려는 UAW의 움직임과 관계가 깊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BMW, 폴크스바겐 등 미국 내 외국 자동차 회사는 모두 노조가 없습니다. 밥 킹 UAW의장은 최근 "올해 안에 1개 회사를 정해 노조 설립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왔지요. 그런데 일본 회사들은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사정이 감안됐고, 결국 최근 가장 좋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가 노조 설립의 타깃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UAW가 외국회사를 공격 대상으로 삼게 된 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회사들은 공적 자금을 수혈 받으며 대규모 공장 폐쇄와 인원 감축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에 비해 노조가 없는 외국계 공장들은 임금, 복지 수준을 양보해서라도 일자리를 잃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컸고, 결국 이 곳으로 일자리가 쏠리는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UAW는 외국계 회사 내에서 세력을 넓혀 이들 회사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자신의 세력도 키우겠다는 복안인 것이지요.

만약 현대ㆍ기아차가 UAW로부터 노조설립 공세를 받는다면, 미국시장 경쟁력 제고에 암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회사 공장에 노조를 만들려던 예전 시도들이 당사자인 현장 노동자의 반대로 무산된 점을 감안하면 "UAW가 현대차를 타깃으로 삼아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더 우세한 것 같습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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