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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 당진 신평고 '가장 잘 가르친 학교'로/ "재미있는 학교로 만들었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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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 당진 신평고 '가장 잘 가르친 학교'로/ "재미있는 학교로 만들었더니… "

입력
2011.12.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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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먼저 재미있어야 합니다. 일단 성취동기를 자극하니 학생들의 잠재능력이 깨어나더군요."

2009년 10월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물리학과 교수직을 내놓고 충남 당진 신평고로 온 유세환(49) 교장은 첫 부임 당시 막막함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학교를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그의 노력은 교육과학기술부가 1일 공개한 '학교 향상도 우수 100대 학교'에서 국어 2위, 영어 1위, 수학 3위의 놀라운 성과로 결실을 맺었다.

반농, 반어촌의 별 볼일 없는 학교였던 신평고가 전국에서'가장 잘 가르친 학교'로 꼽힌 것이다. 학교 향상도는 고2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성적을 중3 때 성적을 기반으로 계산한 기대치와 비교한 것으로 학교의 노력이 학생의 성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준다.

유 교장은 신평고의 변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학교설립자의 손자인 그는 연로한 부친의 부름을 받고 아내의 반대를 무릅쓴 채 혼자 귀향했다. 학생들은 기초학력이 떨어지고 성취의욕도 없었다. 그들에게 뭐라도 하고싶은 동기를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것은 공부가 아니라 체육이었다.

1인 1특기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 야구, 에어로빅, 요가 등 10개 종목을 집중 교육해 일단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심어 주었다. 29개의 동아리, 격주로 교사와 함께하는 창의체험활동도 같은 목적에서 운영됐다. 함께 산을 오르며 교사와 학생 사이에 친밀도가 높아지자 학력신장은 자연스레 뒤따라 왔다.

신평고의 교육 비결은 상위권부터 기초학력에도 못미치는 최하위권까지 한 명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수준별 맞춤수업이었다. 영어와 수학은 남·여, 상ㆍ중ㆍ하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했다. 다른 교과목은 중하위권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 참여와 관심도를 높였다. 기초학력 미달군에 속하는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시간에 별도로 집중지도를 했다. 또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 영어연수의 길을 트면서 시골학생들에게도 유학의 꿈을 꾸게 만들었다. 그 결과 한 학년 학생 수가 200명 남짓한 신평고는 지금 90% 이상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당진=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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