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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파주서 아울렛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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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파주서 아울렛 정면 승부

입력
2011.12.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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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출판단지 안에 롯데가 지은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이 2일 정식 개장한다. 이곳과 불과 5㎞떨어진 곳에 신세계가 이미 올 3월 신세계첼시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한 상태여서, 국내 유통업게의 영원한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는 이곳에서 피할 수 없는 정면대결을 벌이게 됐다.

롯데는 1일 우수고객 및 기자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프리오픈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정호 점장은 "경쟁보다는 함께 성공하기 위해 신세계첼시와 겹치지 않는 새로운 브랜드 위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적과 브랜드 수, 문화공간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신세계첼시와 경쟁구도 형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두 업체는 2년 전 파주에서 아울렛 용도의 땅 매입을 두고 '1차전'을 벌인 적 있다. 롯데가 2008년 1월 장기 임차계약을 맺은 부지를 2009년 2월 신세계가 매입해 프리미엄 아울렛을 지었기 때문. 결국 롯데는 파주 출판단지 안에 신세계의 두 배 연 면적을 지닌 부지를 매입하고 맞불을 놓았다.

우선 규모 면에선 롯데가 절대 우세다. 연 면적 15만473㎡, 영업면적 3만5,428㎡으로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중 가장 크다. 인근의 신세계첼시 파주점에 비하면 연면적은 배에 이르고 영업면적은 10% 정도 크다. 브랜드 수도 213개로, 신세계첼시(165개)보다 많다. 이중엔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에 처음으로 등장한 브랜드가 32개가 있는데, 프라다 미우미우 폴스미스 멀버리 태그호이어 등 해외 유명브랜드가 다수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명품브랜드 프라다와 미우미우는 내년 3월 오픈 예정이다.

아울렛 최초로 문화센터와 뽀로로키즈카페, 롯데시네마 영화관, 옥상 공원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배치하고 인근 주민들을 고려해 대형 롯데슈퍼, 병원, 약국 등 근린시설을 유치한 것도 독특한 점이다. 아울렛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아울렛이나 이를 본 딴 국내 교외형 아울렛은 편의시설보다는 쇼핑시설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주로 주말 여행객들이 귀가하다 쇼핑을 위해 들르는 장소로 이용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송정호 점장은 "주말뿐 아니라 평일 고객도 유치한다는 목표 아래 문화시설을 확충했다"면서 "2㎞ 밖 인근에 위치한 인구 21만명의 교하 신도시가 2013년 입주한다는 점 등도 감안했다"고 소개했다.

개점 후 8개월 동안 약 300만명의 고객이 다녀간 신세계첼시 파주점 역시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됐다. 롯데가 워낙 넓은 면적에 많은 브랜드로 물량공세를 하다보니 '규모의 대결'에서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하지만 신세계측은 ▦첼시의 글로벌 네트워크 ▦5년 전 개점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운영 경험 ▦아르데코 양식의 이국적 쇼핑환경 ▦특히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수입 브랜드(롯데의 수입브랜드비중은 35%) 등 차별화된 요소들을 강조하면서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아울렛 간에 제로섬 경쟁 보다 공존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신세계첼시는 의류 브랜드가, 롯데는 가방 등 잡화 브랜드가 많고 두 점포에서 겹치는 브랜드 비율이 39%에 불과해 상호 보완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북부 주민들의 쇼핑 선택폭이 그만큼 넓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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