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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위해" 클린턴ㆍ수치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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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위해" 클린턴ㆍ수치 손잡다

입력
2011.12.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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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방문 이틀째를 맞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일 양곤에서 반체제 운동가 아웅산 수치와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클린턴, 수치 두 사람이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편지에는 "우리는 항상 당신을 편들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AFP통신 등 외신은 클린턴 장관이 수치 여사에게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2일 양곤의 수치 여사 자택에서 공식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한 수치 여사는 클린턴 장관과의 만찬에 앞서 "미국 정부가 국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클린턴 장관의 방문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방국가는 정치범 전원 석방 등 추가 개혁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 조치를 해제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얀마의 민주적 정치개혁안의 이행과 북한과의 부적절한 관계 단절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얀마 정부가 추가개혁 조치들을 시행하면 미국과 새로운 단계의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내용의 오바마 대통령 서한도 전달했다. 또 미국의 메콩강 개발 사업에 미얀마가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고, 세인 대통령으로부터 북한과의 무기거래 등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따르겠다는 확약을 받아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세인 대통령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 의정서 서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IAEA와 합의에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의 고위 관료들은 클린턴 장관에게 "미얀마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미얀마 정부의 인권침해 행위를 반대하며 20여년간 경제 제재를 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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