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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챙겨 볼 것 많은 무역 1조달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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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챙겨 볼 것 많은 무역 1조달러 시대

입력
2011.12.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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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이르면 5일께 세계 8번째로 무역액 1조 달러 시대를 맞는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입이 각각 470억ㆍ431억 달러로, 누계 무역액이 9,876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돼 무역액 1조 달러 클럽 가입이 목전에 왔다. 특히 수출은 11월말 기준으로 이미 5,087억 달러에 이르러 처음으로 5,000억 달러 고지에 올랐다. 이 또한 세계 8번째다.

돌이켜보면 감회가 벅차다. 1964년 1억 달러를 넘어선 수출은 71년 10억 달러, 77년 100억 달러, 95년 1,000억 달러로 뛰었다. 수출 증가는 IMF 위기’로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가속도를 회복해 2004년 2,000억 달러, 2006년 3,000억 달러, 2008년 4,000억 달러를 돌파한 끝에 지난달 5,000억 달러 를 넘어섰다. 1960년대 경제개발을 시작하면서 내걸었던 ‘수출입국’의 구호를 그대로 달성, 50년도 되지 않아 명실상부한 무역대국으로 자랐다.

잇따른 논란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기업, 정부 모두가 나름대로 역할을 한 결과라고 볼 만하다. 더욱이 10년 간격으로 맞은 대대적 위기를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서, 세계경제에 밀려든 먹구름에도 불구하고 내년 이후로도 ‘무역대국’지위 유지가 낙관적이다. 이런 자신감에 적극적 성장동력의 개발, 환리스크 등 위기대응 자세 강화 등을 덧붙여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개도국 가운데 중국을 빼고는 유일하게 ‘무역 1조 달러’시대에 진입한다는 사실에 취해 있을 처지는 아니다. 무역이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려 국민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효과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다만 내수 확대를 동반하지 못한 급속한 무역 확대가 경제의 대외 의존도 심화 등 체질 약화를 부른다. 무역 증대의 과실이 대기업에 편중돼 중소기업과 서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무역 1조 달러’달성에 갈채를 보내면서도 수출 역량의 내실화는 물론 내수 발전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기를 촉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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