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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당뇨 환자 오랜 시간 비행기 탈 땐 탄산음료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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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당뇨 환자 오랜 시간 비행기 탈 땐 탄산음료 피해야

입력
2011.12.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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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에 아무 준비 없이 장시간 비행기를 탔다가는 오히려 '힘겨운 휴가'를 보내기 쉽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탈 경우 종아리가 붓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좁은 좌석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증상이 계속 되면 피가 굳어 덩어리(혈전)가 생긴다. 별거 아니라고 여기기 쉽지만 높은 고도에 있어 혈관 속 산소 농도가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혈전이 심장 근처 폐동맥을 막으면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 피가 굳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고 발목과 무릎을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당뇨병, 심근경색 등 만성질환 환자는 더 유의해야 한다. 환경이 변하면 신체리듬이 엉키면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기내식은 적게 먹고, 탄산음료나 주스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비행기를 타면 운동을 하지 못해 혈당이 급속히 오르는데, 탄산음료와 주스에 들어있는 당분이 이에 한몫 거들기 때문이다. 강희철 연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도착지와의 시차를 계산해 출발 전에 인슐린을 얼마나 투여할지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환자라면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가슴통증을 완화해 줄 니트로글리세린을 꼭 챙겨야 한다.

한국과 시차가 3시간 이상 나는 외국에 도착하면 비행 시차증후군(jet leg)을 겪기 십상이다. 피곤하다고 커피,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는 건 오히려 좋지 않다. 낮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이들 음료는 중추신경을 자극해 숙면을 방해한다. 피로감이 더욱 쌓인다는 얘기다. 강 교수는 "출발지와 도착지 간의 온도차도 중요하다"며 "장시간 비행 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심장, 뇌혈관에 부담이 되는 만큼 노약자나 어린이는 옷차림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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