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일 '안철수 신당' 창당설과 서울 강남지역 국회의원 선거 출마설을 공식 부인했다.
일단 내년 4월 총선 불출마에 무게를 실었다고 볼 수 있는 언급이다. 하지만 그는 내년 12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등 향후 진로에 대해 여전히 절제된 화법을 구사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총선을 거치지 않고 내년 대선 출마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안철수연구소 사옥에서 열린 연구소의 사회공헌 계획 발표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 가지 설이 많은데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일과 기부재단 설립 일만 해도 많다. 다른 일에 한눈 팔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원장은 이날 "저는 항상 말씀 드린 대로 행동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일단 총선 전에 독자 정치세력화를 추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야권은 안 원장이 야권 통합 정당에 합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안 원장은 총선이 지난 뒤에야 야권 합류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이 놓다.
하지만 안 원장은 정치권 진출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아 갖가지 추측을 낳았다. 특히 안 원장이 이날 재산의 사회 환원 방식에 대해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장학재단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이 주목된다. 참여, 기부, 봉사 등의 새로운 정치 슬로건을 실천함으로써 새 정치를 바라는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독자 세력화의 길을 포기하는 대신 '박원순 모델'을 따라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총선 후에 정치 활동을 선언하고 야권의 단일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등과 겨뤄 대선 본선에 도전한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물론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 원순 후보를 측면 지원했던 것처럼 대선에 직접 나서지 않고 다른 야권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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