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51)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손실 그룹 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1일 최재원(48) 수석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지난달 8일 SK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공개 수사에 나선 지 23일 만이다.
검찰은 18개 SK 계열사가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중 992억원이 자금세탁을 거쳐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에 사용되는 과정에서 최 부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자신이 차명으로 보유한 비상장 주식 6,500여 주를 액면가의 700배인 230억원에 사들이도록 김준홍(46ㆍ구속) 베넥스 대표에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룹 오너 일가의 지시 없이 거액의 회사돈이 이동하는 것은 힘들다고 보고 최 부회장을 상대로 횡령 개입 및 최태원 회장의 공모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최 부회장은 "베넥스 투자금을 빼내 선물투자에 사용하도록 개입하거나 주식 매수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 부회장을 다시 소환할지 검토한 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 조사 필요성도 제기된 만큼 소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