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간 수출규모가 사상 최초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 8번째 기록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 5,000억달러 달성국에 새로 진입한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470억달러, 수입은 11.3% 늘어난 431억달러였다. 10월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던 수출 증가율은 두자릿수를 회복했고, 수입 증가율은 주춤해졌다. 무역수지는 39억달러 흑자를 기록, 2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11월까지 올해 수출 누계는 자동차 선박 등의 호조에 힘입어 5,087억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964년 1억달러를 돌파한 뒤 1971년 1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에 차례로 진입했고 16년만에 5,000억달러 벽을 깨게 됐다.
우리나라에 앞서 수출 5,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7개국 뿐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들 7개국은 수출 1,00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평균 20.1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16년만에 이를 달성했다"면서 "더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교역이 둔화된 상황에서 5,000억달러 고지를 새로 밟은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1~9월 기준으로 수출 증가율에서도 22.9%로 중국(22.7%)과 이탈리아(22.0%), 독일(21.7%) 등을 제치고 주요국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수출과 수입을 합친 1~11월 교역규모는 9,876억달러를 기록해 이달 5, 6일께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경기 둔화 조짐도 있지만 연말 특수에 힘입어 12월에도 수출 증가세와 흑자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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