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내년에도 공격적 투자계획을 밝혔다.
내주 단행될 연말 정기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3자녀의 승진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 회장은 1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1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선진국 특히 유럽과 미국 같은 나라들의 경제가 불안한 것으로 보니 더 신경을 써야겠다"면서도 "보통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들이 움츠리는 위기 때 마다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역발상 경영'으로 삼성을 업그레이드시켜왔던 이 회장 특유의 경영철학을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삼성의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18% 증가한 43조1,000억원(시설투자 29조9,000억원, R&D 투자 12조1,000억원, 자본투자 1조1,000억원)이다. 이 회장이 직접 공격 투자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점을 감행하면, 삼성의 내년 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인 4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장은 올해 인사방침에 대해 "예년과 다를 바 없이 항상 신상필벌"이라며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끔 발탁을 하고 못한 사람은 과감하게 누른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녀들의 승진가능성에 대해선 "승진은 없다"며 "각자 위치와 역할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재용 사장도 이와 관련, "이번 인사의 핵심은 내가 아니고 승진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이 무슨 구멍가게도 아니고 인사는 순리대로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2차 전지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한 삼성SDI 오요안 상무 등 5명이 공적상 ▦얇고 가벼운 명품 노트북 개발을 주도한 삼성전자 윤여완 수석이 디자인상 ▦갤럭시S2를 개발한 삼성전자 최경록 수석이 기술상을 수상했다. 또 기술개발과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한 부전전자 이석순 사장과 방주광학 정연훈 사장 등 협력업체 대표 2명이 특별상을 받았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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