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다우존스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17면
WSJ은 이날 "하나금융이 주당 1만1,900원에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주식 51.02% 전부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양측이 7월 합의한 인수가격은 주당 1만3,390원씩 총 4조4,059억원이었다. 따라서 주당 11% 수준인 1,490원이 인하되면 전체 가격은 3조9,156억원으로 4,903억원 낮아지는 셈이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2일 이사회를 열어 재협상 결과를 의결하고 공시 과정을 거친 뒤 금융위원회에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주말 출국해 론스타 측과 직접 만나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안팎에선 금융당국이 인수자의 자격요건만 살피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중단을 당론으로 정하고 금융위에 대한 국정조사를 검토키로 했으며, 금융노조도 "가격 인하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며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를 먼저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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