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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슬림형제단' 50% 이상 득표 집권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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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슬림형제단' 50% 이상 득표 집권 확실

입력
2011.12.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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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실각 이후 처음 실시된 이집트 제헌의회 선거에서 지난 57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됐던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 무슬림 형제단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무슬림 형제단의 정치조직인 ‘자유와 정의당(FJP)’은 28, 29일 양일간 실시된 총선 개표 결과 50% 이상을 득표해 제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라운드 개표의 최종 결과는 이날 밤(한국시간 2일 새벽)에 집계될 예정이지만, 승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FJP의 모하메드 무스리 당수는 “다수당이 정부 구성에 참여해야 한다”며 무슬림 형제단의 주도로 차기 정부를 구성할 것임을 시사했다.

1928년 이맘(이슬람 성직자) 하산 알 바나가 “샤리아(이슬람법)를 생활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자”며 창설한 무슬림 형제단은 당시 왕정의 부패에 신물이 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했다. 52년 쿠데타 당시 왕정을 철폐한 군부를 지원했지만, 2년 뒤 가말 압델 나세르 전 대통령(당시 총리)의 암살 사건에 연루돼 정치활동이 금지됐다. 정치 참여가 인정된 것은 6월. 현재 60여만명의 지지층을 확보하는 등 이집트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정교하게 조직된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서방에서는 “율법국가 건설”을 공언했던 무슬림 형제단이 권력을 장악하면 세속주의가 지배했던 이집트 정치가 급격히 신정화(神政化) 경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무슬림 형제단의 마무드 고슬란 대변인은 최근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집권을 한다면) 여성들이 히잡도 쓰지 않은 채 학교에 다니고, 간통과 동성애가 존재하는 터키식 모델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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