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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자국 몸살 오스카 와일드 묘지 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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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자국 몸살 오스카 와일드 묘지 새 단장

입력
2011.12.0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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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죽인다.” (오스카 와일드의 ‘레딩 감옥의 발라드’ 중)

팬들이 남긴 키스 자국으로 부식될 위기에 처했던 아일랜드 문인 오스카 와일드(1854~1900)의 무덤이 새 단장을 마쳤다. 그의 111주기였던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의 페르 라셰즈 묘지 안 그의 새 무덤 기념식에서 손자 멀린 홀란드는 “팬들의 키스는 오스카 와일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지만 그 때문에 무덤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의 원래 무덤은 영국 조각가 제이콥 엡스타인(1880~1959)이 큰 날개를 단 천사가 날아가는 듯한 형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1999년 누군가 큰 립스틱 키스 자국을 남긴 이후 10여 년 동안 참배객 수천명이 붉은 립스틱 키스 자국과 낙서를 남기면서 몸살을 앓았다. 립스틱 자국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석회석으로 된 무덤을 부식시키자 아일랜드 정부와 프랑스 아일랜드기금재단이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새로 단장한 무덤 주변에는 유리벽이 둘러쳐졌다. 석회석에 묻어있던 립스틱 자국들도 깨끗하게 사라졌다. 팬들은 무덤 근처에 유리벽이 설치되자 근처 나무에 키스 자국을 남기기 시작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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