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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셰프 3인방 김종진·양현민·이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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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사람/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셰프 3인방 김종진·양현민·이단희

입력
2011.11.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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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셰픈님들 안 나오시나요?"

승무원이 승객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비행기 안에서 웬 셰프?'라며 뜬금없는 표정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질문이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 겸 셰프로 활약하는 것인데,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글로벌 항공업계 전체에서도 매우 드물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부터 셰프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요리, 소믈리에, 서비스과정 등 세 분야에서 각 1명의 승무원을 뽑아 1년간 유학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요리특화팀의 세 사람이 이 프로그램 수혜자들. 김종진(44)선임사무장과 양현민(34)부사무장, 이단희(33)부사무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올 1월부터 월 2회 미주 및 유럽 노선에 탑승,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들에게 '셰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실제 셰프 복장을 하고 기내식을 서비스한다.

"입사 10년차가 됐을 때 무언가 새로운 게 없을까해서 양식 조리장 자격증을 획득했죠. 평소에 요리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후 한식 조리장 자격증도 땄는데, 글쎄 회사에서 승무원 대상으로 요리과정 교육받을 사람을 모집하더라고요. 당장 신청했죠."

김 선임사무장은 프로그램 실시 첫해 호주 시드니에서 프랑스요리과정인 '그 꼬르동 불루'를 9개월간 수료한 뒤 조리학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선인사무장은 "호주 생활이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한다. 학비뿐만 아니라 급여나 생활비도 모두 회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줘,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기 때문.

양현민 부사무장은 2008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르 꼬르동 블루를 수료했다. 평생의 배필도 유학 중 만났다. 현재 그녀는 요리와 기내식애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 경희대 관광대학원 조리외식 경영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몇몇 항공사에선 요리사가 탑승하는 서비스는 있다고 히요. 하지만 승무원이 셰프를 하는 건 없을 거에요. 승무원 셰프는 차별화된 서비스죠."

양 부사무장이 말하는 '차별화된 서비스'의 기내식은 레스토랑을 떠올리면 된다. 레스토랑의 코스별 음식처럼 예쁘게 접시에 담겨 나온다. 이들은 요리의 지식을 바탕으로 음식을 데우는 것에서부터 세팅과 데코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정통 셰프들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식에 사용한 재료나 조리방법 등을 설명하는 건 기본이다.

2009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요리과정을 공부한 이단희 부사무장은 "손님 중에서는 저희들에 대해 사진을 찍는 분들도 있어요. 승무원인지 셰프인지 묻는 분들도 많고요. 회사에서 지원해줘서 공부하고 왔다고 하니, 아시아나를 다시 보는 분들도 있답니다"고 말한다.

이들의 활약은 기내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재능기부'를 통해 회사에 다시 돌려주는 것. 매년 2회 열리는 캐빈 동아리 자선 바자회에 참석하거나 승무원 대상 요리 강의도 뻬놓지 않는다. 얼마 전 사내 자선 바자회에도 참석해 양갈비와 춘천 닭갈비를 팔아 수익금을 기부했다.

이 부사무장은 "회상에서 지원해 배운 것이긴 하지만, 우리만 알고 능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모든 승무원들에게 전달하고 베푸는 게 우리의 몫입니다"라며 웃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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