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사이 서울 내부순환로 홍지문터널 인근에서 트럭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 운전자 2명이 사망하면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오전 4시10분쯤 내부순환로 정릉에서 성산 방면으로 달리던 1톤 냉동탑차가 서대문구 홍은동 홍제램프 합류 곡선구간에서 차도 옆 화단 턱을 들이 받고 20m 아래 홍제천 옆 산책로로 추락해 운전자 이모(59)씨가 숨졌다.
비슷한 사고는 이틀 전에도 있었다. 지난 28일 오전 1시25분에는 성산에서 정릉 방면 홍은램프로 진입하던 1.2톤 트럭이 15m 아래 세검정로로 추락해 운전자 이모(32)씨가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지점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어 평소에도 과속 차량이 많았다. 또 두 사고 모두 당일 오전 비가 내려 도로가 미끄러웠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6년 동안 내부순환로에서 차량 추락 교통사고는 단 세 건 발생했을 정도로 드문 일인데 연달아 비슷한 지점에서 사고가 일어났다"며 "50㎝ 높이의 화단벽이 일종의 구름판 역할을 해 차량이 110cm 높이의 충격완화벽을 넘어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내부순환로 추락방지 안전 시설물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충격방지턱이 더 높거나 화단이 없었다면 차체가 높은 트럭이 쉽게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찰은 "사고지점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해달라"는 건의 공문을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 발송할 예정이다. 서울시 도로시설관리과 관계자는 "사고 지점의 충격완화벽 등을 보강하고 내부순환로 램프 합류지점, 곡선구간 등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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