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죽어서 노르망디 해변에 뿌려지면 흘러 흘러 한국에 닿을 수 있겠지'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박병선 박사의 동생 박병용씨)
30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고 박병선 박사의 유해 안장식이 열렸다. 프랑스에서 숨진 고인의 유해는 오후 3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의 영접과 국군의장대의 호위 하에 오후 4시 30분 국립서울현충원에 운구됐다. 박 박사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사회공헌자 자격으로 현충원 내 충혼당에 안치됐다.
안장식은 유족과 문화예술계 인사 등 500여 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박 박사는 구텐베르크 금속활자가 세계 최초라고 생각했던 세상 사람들에게 직지심체요절의 존재를 일깨운 위대한 분"이라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박 박사의 동생 병용(81)씨는 "누나가 돌아가시기 며칠 전 연구를 끝낼 수 있게 1년만 더 살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박사는 생전에'병인양요 조선을 침범하다', '한국근대독립운동사' 등의 저술을 마무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장식이 끝난 후 박 박사의 유해는 부슬비 속에 충혼당으로 옮겨졌다.'직지 대모' 박 박사의 마지막 길은 고국의 하늘이 흘린 눈물로 흠뻑 젖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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