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시험용 경수로 건설과 저농축 우라늄 생산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자립적 민족경제의 튼튼한 토대와 최첨단을 향해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의거해 시험용 경수로 건설과 그 연료 보장을 위한 저농축 우라늄 생산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 한국 정부의입장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저농축 우라늄은 우라늄235 함유율이 3~5% 미만의 범위에 있는 농축 우라늄으로 습식재처리 공정을 거쳐 핵무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으로 전환될 수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핵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권리는 우리나라의 자주권과 발전권에 속하는 사활적인 문제로 추호도 양보할 수 없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 "자기 할 바는 하지 않고 남에게 일방적인 요구를 강박하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의 평화적 핵 활동을 비법화하거나 무한정 지연시키려는 시도는 단호하고 결정적인 대응 조치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청와대 불바다'를 언급한 '최고사령부 보도'는 빈말이 아니라고 재차 위협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우리의 경고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연평도 사건 발생 1돌을 계기로 서해 5개 섬 일대에서 대규모 반공화국 전쟁 연습을 벌였다"며 "괴뢰 호전광들은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에 접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가슴은 멸적의 기세로 충만해 있다"며 "우리의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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