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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받지 못하는 종편 1일 개국/ "종편, 그들만의 잔치가될것" 야권, 축하행사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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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받지 못하는 종편 1일 개국/ "종편, 그들만의 잔치가될것" 야권, 축하행사 보이콧

입력
2011.11.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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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미디어법을 근거로 탄생한 종합편성(종편)채널이 12월 1일 개국한다.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등 종편 4사는 이날 공동 개국행사를 열고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온갖 특혜를 업고 출범하는 그들만의 '자축 팡파르'를 지켜보는 주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종편 4사는 개국행사에 정ㆍ재계 인사 6,000여명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치권은 모두 참석을 보이콧했다. 정부가 여론 다양성 및 시청자의 선택권 확대를 내세워 종편 도입을 강행했지만, 결국 종편 채널이 모두 보수 언론들의 손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여론 독과점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개국행사 불참은 물론 축하 영상메시지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또 종편 개국에 대해 "이명박 정권 방송장악 음모의 화룡점정이며,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할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종편은 언론악법 날치기의 산물이자 권언유착의 산물"이라며 "보수 일방의 목소리가 언론 다양성과 민주주의 가치를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섭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MB정권의 우군을 자처해 온 보수 언론의 새 미디어 탄생을 앞두고 환영의 인사 대신 우려를 표명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언론시장이 공익ㆍ공공성은 사라지고 약육강식의 정글법칙만 지배하는 괴물로 변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종편의 각종 특혜 챙기기로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 군소방송을 비롯한 언론계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종편 4사는 케이블과 위성방송, IPTV에서 모두 지상파에 근접한 14~20번을 배정받았다. 이에 따른 채널 연쇄 이동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ㆍ인천 지역 지상파 방송인 OBS는 일부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부터 채널 변경을 통보 받았다. OBS 노조에 따르면 SO측은 "내년이 재허가라 방송통신위원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OBS 노조는 29일 성명을 내고 "방통위의 일방적인 종편 밀어주기 정책 때문에 기본 방송권역인 경기ㆍ인천 지역에서조차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며 "종편에 대한 도를 넘은 특혜가 지역방송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종편 사업자들이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법안 국회 표류를 틈타 일찌감치 독자영업에 나서면서 광고시장은 무한경쟁의 정글로 치닫고 있다. 기업들이 한정된 광고 재원을 종편 개국에 맞춰 배분하다 보니 여타 매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지역ㆍ종교 방송들은 이미 직격탄을 맞았고, 신문 등 인쇄 매체들의 광고수주 축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종편이 개국 이후 광고 영업 강도를 한층 높이게 되면 지역 민방이나 메이저가 아닌 방송사로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종편이 결국 무리한 개국을 강행함에 따라 시민ㆍ언론단체들은 종편 반대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실제로 제작을 거부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형태로 반대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앞서 28일 담화문을 발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짓밟고 언론 현실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한 세력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종편 반대 투쟁은 승인장 발부 직전 자회사 KT캐피탈을 통해 종편 4사에 총 83억여원을 투자한 KT에도 불똥이 튀었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과 20여개 시민단체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KT에 대한 불매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날치기 처리로 제정된 미디어악법으로 태어난 조중동매 종편에 대한 각종 특혜가 미디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기존 매체와 차별하는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온갖 불공정과 정권의 특혜 덩어리 조중동매 종편을 밀어주는데 동참하는 KT에 대해 우리 언론소비자들은 투쟁과 저항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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