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에도 권좌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해 내전을 촉발한 코트디부아르의 로랑 그바그보 전 대통령이 30일 살인 강간 고문 등 반인륜적 범죄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됐다. 그는 2002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ICC가 세워진 이후 법정에 나온 첫 국가 원수급 인사다.
ICC의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 수석검사는 성명을 통해 “그바그보는 자신을 위해 활동한 군대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공격에 개인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ICC에 따르면 그바그보는 선거를 치른 후인 지난해 12월16일부터 내전이 종식된 올 4월12일까지 코트디부아르에서 자행된 4가지의 반 인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2002년부터 코트디부아르를 통치한 그는 지난해 11월말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지도자인 알라산 와타라에게 졌지만 정권이양을 거부해 치열한 내전을 촉발했다. 희생자만 3,000명에 이른다.
그바그보는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내전이 종식된 4월 체포돼 구금돼오다 이날 ICC 본부에 이송됐다.
ICC는 코트디부아르 사법부와는 별도로 그바그보 뿐 아니라 와타라 대통령 지지자들이 저지른 인권유린과 전쟁범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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