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29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미국과 유럽 15개 대형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했다.
BoA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낮아졌고, JP모건체이스와 UBS는 A+에서 A로 떨어졌다. 영국 바클레이스, HSBC홀딩스 등의 등급도 떨어졌다. 스미모토 미쓰이, 미즈호 등 일본 금융회사들은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반면, 중국 은행들은 신용등급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높아졌다. 중국은행(뱅크오브차이나)과 건설은행의 등급은 A-에서 A로 한 단계 상승했고, 공상은행은 A등급을 유지했다. 이번 평가는 S&P가 해당 국가 은행산업의 건전성에 가중치를 두는 등 금융산업에 대한 평가 기준을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
조사 대상인 37개 글로벌 금융기관 가운데 미국과 유럽 15개 은행의 신용등급은 하락한 반면 중국은 2개 은행이 상승했고, 나머지 20개 은행은 등급을 유지했다. 이번 발표는 유럽 재정위기로 은행들의 부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은행들의 경우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등급 재조정은 1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기 때문에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중국 은행들의 선전은 세계 금융계에서 중국의 파워가 거세지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S&P는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새로운 등급 결정은 “글로벌 은행권의 권력 이동 가능성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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