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현대자동차의 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한국일보 30일자 17면)에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이로써 7개 카드사가 모두 현대자동차의 압박에 굴복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날 오후 현대자동차에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당초 현대자동차의 요구를 거부했던 KB국민카드는 4일부터 고객들이 현대차를 살 때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이번 결정으로 다음달 1일부터 결제가 재개된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7개 카드사에 “신용카드 수수료는 1.75%에서 1.7%, 체크카드는 1.5%에서 1.0%로 낮추지 않으면 해당 카드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삼성카드를 필두로 카드사들이 잇따라 현대자동차에 백기 투항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차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다른 대기업이 비슷한 요구를 해올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대자동차가 체크카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대카드를 측면지원하기 위해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대거 낮추라고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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