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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수능 성적 발표/ '만점자 1%' 고집 부리다 지나치게 쉬운 수능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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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수능 성적 발표/ '만점자 1%' 고집 부리다 지나치게 쉬운 수능 초래

입력
2011.11.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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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이 수 차례 공언한 '영역별 만점자 1%'라는 약속은 오히려 수치 달성에 집착해 혼란을 야기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수능 전에 치러진 모의고사와 반대방향의 난이도로 시험이 출제돼 결과적으로 정부 말만 믿고 수능을 준비한 수험생만 골탕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외국어는 만점자 수가 1만 7,000여명(2.67%)에 달하고 1등급 비율이 6.53%로 한두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져 변별력을 상실했다. 이처럼 올해 외국어가 '물수능'이 된 것은 6월과 9월 모의고사에서 외국어 문제가 어렵게 나와 만점자 비율이 1%에 못 미치자 실제 수능에선 지나치게 쉽게 출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모의고사가 쉬웠던 언어와 수리는 만점자 비율을 낮추기 위해 수능에선 고난도의 문제를 배치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언어와 수리가 쉽고 외국어가 어려웠기 때문에 언어 점수가 적당히 나오는 학생들은 안심하고 외국어 준비에 전념했다가 수능에서 낭패를 봤다"며 "매번 뒤통수를 치니 이미 당한 경험이 있는 재수생들은 모의고사 난이도와 반대로 수능을 준비할 정도로 정부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라고 말했다. 난이도 조절을 통해 변별력을 갖추고 사교육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 원래 의도인데도 1%라는 수치 달성에만 목을 매다 혼란을 야기하는 셈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평가 연구소장은 "쉬운 수능을 출제하겠다는 의도를 상징적으로 내보이는 것은 좋지만 무엇보다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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