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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원조 패러다임 대전환 '이정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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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원조 패러다임 대전환 '이정표' 세운다

입력
2011.11.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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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가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 3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160개국 정부 대표와 40여개 국제기구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하는 총회에서는 원조의 효과가 실질적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이 집중 논의되며, 그 결과에 대한 이행 공약을 담은 '부산 선언'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총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자리바꿈한 우리나라에서 열린 데다 대회 규모가 사상 최대란 점에서 여러가지 각별한 의미를 띠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제안한 '태평양 도서국가의 식생활 개선 및 건강 원조사업'이 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 등 세계 유력 인사들도 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입국했다.

오전9시에 열린 첫 전체 회의에서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 좀 더 효과적이면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개발 원조의 청사진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열린 회의에서 참가국 대표들은 2005년 파리 선언과 2008년 가나 아크라 행동계획의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한 뒤 원조 투명성과 예측성, 원조개발 성과, 남남협력과 삼각협력 등의 소주제별 분과세션으로 나뉘어 토론을 이어갔다.

참가국들은 특히 성공적 원조를 위해선 원조 공여국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혜국이 스스로 개발 정책을 세운 뒤 이에 맞춰 지원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같은 행사장에서는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미국 국제개발협력처(USAID)가 공동 주관한 '아프리카 개발 리더십'(Africa Governance Initiative) 회의가 열렸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 개발 원조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현지 정부의 역량 강화"라며 "고기를 잡아주는 것도 좋지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부모를 둔 서민 출신으로 '교육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라니아 요르단 왕비도 이날 국제교육 공적개발원조(ODA) 포럼에서 '교육과 함께 하는 꿈! 원조에서 개발로'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했다.

회의 이틀 째인 30일에는 이번 총회의 공식 개막식이 열린다. 이 대통령은 환영 연설에서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대한민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생 발전'하는 국제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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