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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 중앙銀 유동성 공조 '돈가뭄 해갈' 세계증시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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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 중앙銀 유동성 공조 '돈가뭄 해갈' 세계증시 폭등

입력
2011.11.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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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6개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공조 합의로 3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크게 상승하자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의 한 직원이 흥분된 표정으로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선진국과 신흥국이 금융 완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8.67포인트(3.72%) 오른 1,916.1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1시37분에는 매수 과열로 선물가격이 5% 이상 급등하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홍콩은 5.63%, 대만은 3.98%, 일본은 1.93%, 중국은 2.29% 각각 상승했다. 전날 4% 정도 올랐던 유럽은 급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날 소폭 상승으로 출발했다. 미국 역시 전날 다우존스 지수가 4.24% 상승해 2009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글로벌 증시가 활기가 찾은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등 6개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공조하기로 합의한데다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각각 인하하기 하는 등 세계적으로 금융완화 정책이 나왔기 때문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준과 유럽,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 6개 중앙은행은 금융위기로 최근 달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은행들에 달러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로 합의했다. 미 연준은 이를 위해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에 적용하는 외화자금 금리를 1.0%에서 0.5%로 내리고 운용만기도 2013년 2월 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미 연준은 "금융시장 긴장을 완화해 기업과 가계에 신용을 쉽게 제공함으로써 경제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21.5%에서 21%로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수출 감소와 기업의 자금난 심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지준율 인하는 긴축정책을 완화하는 정책 변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2008년 12월 이후 잇따라 지준율과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고삐를 죄어왔다. 중국은 이와 함께 향후 2개월 동안 2조2,000억위안(396조원)의 재정자금을 추가로 방출, 돈가뭄을 해소하기로 했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1.5%에서 11.0%로 인하하며 내수진작에 가세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조치가 시장의 불안을 잠시 잠재우는 진통제 역할은 하겠지만 근본적인 위기 해결 대책은 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라카와 마사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유럽의 재정 위기를 유동성 공급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유럽 국가들의 경제 개혁 추진 시간을 벌어줄 뿐"이라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 분석을 통해 "은행의 자금난 해소로 시간은 벌어줬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고 지적했고 마켓워치는 "연준이 찍어낸 달러를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최종 대부자로 나서거나 유로 본드 발행을 통해 유로존이 공동 보증을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근본적인 위기 해소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다.

이성기 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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