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선 채로 내릴 수 있는 실내 높이(1,330㎜)와 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B필라)이 없어 자전거, 스노보드, 화분도 문제 없이 실을 수 있는 넓은 폭(1,432㎜)이 최대 장점입니다."
29일 제주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신차 '레이(RAY)'발표회에서 정연국 기아차 부사장은 레이의 최대 장점으로 '공간 활용성'을 꼽았다. 정 부사장은 "레이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미니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라며 "경차 시장의 블루오션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레이의 판매 목표를 연간 6만대(월 5,000대)로 잡았다.
기아차가 2007년부터 'TAM(탐)'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시작해 4년 넘게 1,500억 원을 투입해 만든 레이는 출시 전부터 '박스 모양의 경차(998㏄)'라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 경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아차 '모닝'과 한국GM '스파크'와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실제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레이의 라이벌을 꼽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아차 모닝이 3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서춘관 기아차 이사(마케팅 담당)는 그러나 오히려 스파크를 경쟁 상대로 꼽았다. 그는 "모닝은 전형적인 경차인 반면 레이는 유아 자녀를 둔 젊은 층과 전문직 종사자, 자영업자 등에게 활용도가 높아 수요층은 겹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스파크나 한 차급 위인 소형차 구매층을 흡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박스 카 열풍을 몰고 온 일본 닛산의 '큐브'를 본 뜬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서 이사는 "큐브는 1,800㏄급이고 트렁크를 여닫는 방식도 레이와 달리 좌우로 분명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레이의 가격은 모닝(880만원~1,057만원)보다 비싼 1,240만원~1,625만원. 서 이사는 "VSM(섀시통합제어시스템), 경사로밀림방지장치(HAC) 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첨단 장치가 쓰였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해외수출 없이 국내 판매에만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레이 전기차를 내달부터 관공서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제주)=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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