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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Last Fantasy' 들고 컴백한 아이유/ "이제 곧 스무살 어른…귀여운 목소리가 없어지진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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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Last Fantasy' 들고 컴백한 아이유/ "이제 곧 스무살 어른…귀여운 목소리가 없어지진 않을까요?"

입력
201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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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 때 '좋은 날'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아이유가 음악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 정규2집 'Last Fantasy'를 들고 나왔다. "눈 깜빡하면 어른이 될 거에요"라는 홍보 카피처럼, 10대의 끄트머리에 선 열아홉 소녀의 감성과 환상이 앨범 곳곳에 묻어난다.

29일 발매되는 이번 앨범에는 윤상, 정석원, 김현철, 윤종신, 이민수, G.고릴라 등 국내 정상급 작곡가들과 아이유가 가장 닮고 싶은 뮤지션으로 꼽은 영국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가 참여했다. 더불어 아이유는 수록된 13곡 중 자작곡 '길 잃은 강아지' 외에 5곡의 작사에 참여해 본격 싱어송라이터의 길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26일 서울 삼성동의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컴백 준비에 한창인 아이유를 만났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마주한 아이유는 장난기 가득한 영락없는 열아홉 소녀였지만, 음악 얘기를 할 때는 더없이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이번 앨범에 스스로 굉장히 만족해요." 10대 소녀의 시간여행을 그린 타이틀곡 '너랑 나'는 '좋은 날' '잔소리'를 히트시킨 작곡가 이민수, 작사가 김이나씨의 합작품. '좋은 날'의 업그레이드버전인 셈인데, 사운드가 한층 화려하고 풍성해졌다. "마이너와 메이저를 넘나드는 코드로, 한 곡 안에서 감정선이 굉장히 많이 변해요. 들어본 사람들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듣기엔 좋은데 라이브 걱정이 태산이에요.(웃음)"

아이유는 앨범 전체에 걸쳐 다양한 음색을 구사한다. 반 키 내리고 반 키 올리는 데 따라 전혀 다른 사람처럼 목소리가 다채롭게 변한다. "13곡이나 있어 지루할까 봐 조금씩 변화를 줬어요. 알아채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사랑 받다가 버려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자작곡 '길 잃은 강아지'를 화제가 삼던 끝에, 그 자신도 절정의 인기가 한 순간 사그라질까 고민하냐고 물었다. "이 곡처럼 비관적이진 않지만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며 코를 찡긋한다.

아이유가 이 곡에 이어지는 코린 베일리 래의 '4AM' , 정재형의 '라망'까지 우울 트리오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했다. "밝은 노래가 이어지다 마지막 3트랙에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죠. 아이유가 다음엔 뭘 들고 나올지 모르겠구나, 그런 기대감도 드리고 싶었어요."

특유의 깜찍함이 물씬한 곡들도 여럿이다. 이 세상 모든 삼촌들에게 바치는 응원송 '삼촌'(이적 작곡)에는 아이유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있다. "제 코가 좀 낮잖아요. 콧구멍 모양도 특이하게, 세모예요. 그래서 항상 고개를 내리고 있어요, 안보이게.(웃음) 어릴 적 함께 살았던 삼촌이 저 보고 놀리다가 또 예쁘다고 하고 병 주고 약주고 그랬어요." '못 생긴 내 콧날도 한가인처럼 예쁘다 해주는' 삼촌, '언제 철이 들까 하면서도 지금이 좋아/ 철부지 삼촌이 귀여운 삼촌이'란 가사는 바로 아이유와 그 삼촌의 이야기다.

윤상 작곡의 '잠자는 숲 속의 왕자'는 동화풍이지만 사실 잔혹동화에 가깝다. "잠든 숲 속의 공주를 깨운 왕자가 사랑하다 어느 순간 공주에게 관심을 안보이고 잠만 자요. 현실에서도 남자들이 먼저 사귀자고 하고선 막상 연예 하면 잘 안 챙겨주잖아요. 윤상 선배님이 제가 가진 귀여움을 총동원해서 부르라고 당부하셨어요. 하하하. 그런데 녹음하면서 '아, 나도 한 살 두 살 더 먹으면서 귀여운 목소리가 없어지는구나'싶더라고요.(웃음)"

가수 활동을 위해 대학입시를 포기한 그는 20대를 어떻게 맞을까. "스무 살이 된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아요. 어차피 나는 똑같을 텐데. 다만 책임감은 더 커지겠죠? 운전을 한다던가 밤늦게 돌아다니며 들어갈 수 있는 가게가 있다는 건 좋아요. 술요? 부모님이 못 드셔서 저도 잘 못할 것 같고. 맥주는 마셔봤는데, 이걸 돈 주고 사 마실 일이 있을까 싶던데요.(웃음)"

채지은기자 cje@hk.co.kr

박영채 인턴기자 (고려대 한국사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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