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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시정질의 집중 공세에 진땀/ "박원순, 인기영합주의 행보 멈춰라"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

입력
2011.11.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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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진땀을 쏟았다.

25일에 이어 이틀째 시정질문에 나선 박 시장은 이날 초반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시의회 정당구성은 민주당 79석, 한나라당 27석, 교육의원 8석 등이다.

김진영 한나라당 시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박 시장이 입으로는 풀뿌리를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정ㆍ재계 거물과 친분을 쌓고 있다"며 "무상급식과 시립대 반값등록금 등 '반값 행정'을 선보이고 있는데 산타클로스라도 된 듯한 환상에 젖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행동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오후 들어선 김용석 시의원(한나라당)이 박 시장이 후보시절부터 시 재정 위기론을 펼쳐온 것을 문제삼고 나섰다. 김 의원은 "광역지자체 평균 채무비율은 22%인데 부채가 15%가 안 되는 서울시는 광역지자체 중 사정이 가장 나은 편"이라며 "초기 암환자를 말기 암환자로 판단한 건 명백한 오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박 시장이 후보시절 강조한 복식부기에 따르면 임대주택 8만호 건설과 부채 7조 감축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임대주택 건설에 따른 사업비 증가를 고려하지 않은 계획이라는 김 시의원의 주장에 대해 박 시장은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불만은 최근 박 시장의 정치행보에 집중됐다. 25일 시정질의에서 민주당 이강무 시의원은 "당선돼도 딴 살림 차리거나 새로운 당 만드는 일 없다더니 최근 시장 행보는 의심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김명수 민주당 시의원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 시장의 인기영합주의 행보를 잠깐 멈춰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박 시장은 "행정가로서 해야 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면서도 "혁신과 통합 과정에 책임이 전혀 없지 않고, 함께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28일 열린'2012 서울시 예산(안)분석 토론회'에서 박 시장은 "저는 이틀째 의원님들에게 날카로운 질문 받아 땀 뻘뻘 흘리고 있는데, 시장에게는 한편으로 힘든 시간입니다. 깨지는 거 보셨죠?"라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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