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시즌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든글러브 수상자 후보를 28일 발표했다. 후보자는 총 34명. 구단 별로는 8명의 후보를 배출한 두산이 가장 많고 롯데가 6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골든글러브 투표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취재 기자단과 방송사 PD, 해설위원 등 329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시상식은 내달 11일 강남구 대치동 SETEC 제1전시장에서 열리며,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투수 부문=윤석민 vs 오승환 제대로 만났다
후보는 평균자책점 3.00 이하이면서 15승 이상 또는 25세이브 이상의 성적을 낸 선수가 대상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KIA 윤석민과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오승환(삼성)의 2파전 양상이다.
윤석민은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에서 1위에 오르며 선동열 KIA 감독 이후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올시즌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47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우며 삼성의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SK 정우람과 두산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도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지만 이름값과 성적에서 다소 밀린다.
유격수 부문=치열한 황금장갑 4파전
후보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김상수(삼성), 김선빈(KIA), 이대수(한화), 강정호(넥센) 4명이다. 이들은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2할7푼 이상, 수비수로 88경기 이상을 출전했다.
개인성적은 이대수가 가장 앞선다. 이대수의 올시즌 타율은 3할1리로 전체 13위다. 특히 실책이 4명 중 가장 적은 10개밖에 없다. 하지만 넥센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팀 순위가 걸림돌이다. 한화는 공동 6위. 올시즌 타율 2할8푼2리에 9홈런 63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꼴찌 팀의 유격수다.
반면 김상수는 '우승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타율 2할7푼8리에 29도루(6위)로 성적도 괜찮다. 정규시즌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빠진 배영섭 대신 1번 타자로 출전, 제 몫을 했다. 하지만 22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1위라는 것이 옥에티다.
김선빈은 시즌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안면 부상으로 출전 경기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올시즌 성적은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에 22도루, 붙박이 유격수로 출전해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외야수 부문=최형우 확정적… 나머지 두 자리는
세 자리 중 한 자리는 확정적이다. 올시즌 홈런(30개) 타점(118개) 장타율(0.617) 1위에 오른 최형우(삼성)가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2자리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손아섭ㆍ전준우(이상 롯데), 이용규(KIA), 이종욱ㆍ김현수(두산), 이병규(LGㆍ9번) 등 6명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팀 성적에서는 손아섭, 전준우, 이용규가 프리미엄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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