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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 변호사에 "샤넬 백 사달라" 여검사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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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 변호사에 "샤넬 백 사달라" 여검사 수사 착수

입력
2011.11.2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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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사가 내연 관계를 맺고 있던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로부터 사건 청탁의 대가로 고급 승용차와 수백만원대의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 및 감찰에 착수했다.

28일 대검과 부산지검에 따르면 2007년 8월 임용된 A(36) 검사는 첫 부임지인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근무 중, 검사 임관 전 정부기관 소속 변호사로 일하면서 알았던 부산ㆍ경남 지역 B(49) 변호사를 다시 만나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 B변호사는 자신이 소속된 로펌의 벤츠 차량과 법인카드를 A검사에게 제공했고, A검사는 2009년 다른 지역으로 발령난 뒤에도 이를 이용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B변호사가 대학강사인 C(40)씨와 또 다른 내연 관계를 맺으면서 막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B변호사는 지난 5월 A검사에게 "우리 사이는 이제 끝났으니 벤츠를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차량을 돌려받았다.

두 사람의 사생활 문제로 끝나는 듯했던 사건은 B변호사와 관계가 틀어진 C씨가 지난 7월 부산지검에 B변호사와 A검사가 주고 받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첨부한 진정서를 내면서 성격이 바뀌었다.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A검사가 검찰 수사사건에 대한 청탁을 들어주고 B변호사에게 540만원 상당의 샤넬 핸드백 대금을 요구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C씨는 진정서에서 또 "B변호사가 대학 동기인 현직 검사장급 2명에게 전달해야 한다며 수표 1,000만원과 골프채, 명품지갑을 받아갔다"고도 주장했다.

문제가 커지자 수도권 지청에서 근무하던 A검사는 지난 18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부산지검은 그러나 A검사가 받은 B변호사로부터 명품백이 사건 청탁의 대가로 볼 여지가 있다며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 감찰본부도 이날 본격 감찰에 나섰지만, 4개월 전 진정서를 접수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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