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의 마더 테레사' 박청수 원불교 교무자전 에세이 '어머니가 가르쳐준 길' 펴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의 마더 테레사' 박청수 원불교 교무자전 에세이 '어머니가 가르쳐준 길' 펴내

입력
2011.11.28 12:00
0 0

"제 어머니는 배움이 없는 어머니, 시집살이를 무섭게 한 어머니, 종교생활을 철저하게 하신 어머니, 딸을 끝까지 가르쳐서 원불교 교무로 만들고 싶은 소망을 이루신 어머니죠."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해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려온 원불교 강남교당 박청수(74) 교무가 어머니 고 김창원(1919~2008)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자전 에세이 <어머니가 가르쳐준 길> (한길사 발행)을 냈다.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교무는 "어머니는 내게 '너는 커서 시집가지 말고 원불교 신자가 돼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해라'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모친의 당부가 삶의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박 교무가 원불교에 출가한 것은 전주여고를 졸업한 해인 1956년이다. 원불교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원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고 자연스레 출가를 선택하게 됐다. 그는 "두 딸이 정로(正路)를 가지 않을까 봐 '나는 손주 등에 업고 싶지 않다' '사위 절 받고 싶지 않아' 하시면서 항상 겁을 주셨기 때문에 이 길로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81년 강남교당을 건립해 교무직을 맡으면서부터다. 이후 성지송학중학교와 헌산중학교 등 대안학교를 설립하며 청소년 교육에 힘을 쏟았고 30여년에 걸쳐 천주교 한센병 시설인 성 라자로 마을의 후원자 역할도 했다. "너른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어머니의 당부에 따라 히말라야 라다크, 캄보디아, 북한 등 세계 53개국을 돌며 봉사활동을 했다. 박 교무는 "2008년 11월 타계한 어머니 3주기에 맞춰 책을 냈다"며 "어머니 장례 때 받은 조의금을 기탁해 지은 법당 봉불식을 보러 다음달 7일 캄보디아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책에는 작년 노벨평화상 최종 후보 10인에 올랐다는 '깜짝 고백'과 법정 스님, 소설가 박완서, 김수환 추기경 등 타계한 문화종교인들과의 인연도 담았다. 박 교무는 "힘이 들 때면 법정 스님께 편지를 보내 위로를 받곤 했다"면서 "내가 힘이 없다고 하면 스님은 '그렇게 애썼는데 힘이 빠지지 않으면 그게 이상하다'고 하셨는데, 그러고 나면 내 걱정이 스님에게 떠넘겨진 듯 해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로 내는 이 책이 제 마지막 책이 될 것 같아 연보까지 담았습니다. 침묵과 명상 속에서 지낼 때 종교인으로 표현할 수 없는 충만감이 있기 때문에 좌선을 하며 여생을 보낼 생각입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