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살리기사업 33공구인 경남 창녕함안보에서 누수가 나고 있는 사실이 28일 확인됐다. 경북 구미보와 상주보에 이어 세 번째 보 누수로, 4대강사업 16개 보 전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1지구건설단은 이날 "높이 10m인 창녕함안보 고정보에서 윗 부분에서 3m 정도 아래까지 물이 스며 나오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는 누수라기보다는 대형보의 콘크리트 이음부에서 나오는 일종의 물의 번짐 현상에 불과하다"며 "미관상 보수를 하는 것이지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물이 수평 방향으로 일직선으로 흐른 흔적이 있고, 고종보 쪽에 구멍들이 있는 걸로 봐 단순한 물 번짐이 아니라 이음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에는 이음부에서 새는 물이 얼게 돼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설단은 시공사인 GS건설을 통해 지수제를 이용해 긴급 보수 작업에 들어간 상태로, 이달 내로 보수를 끝낼 계획이다.
경북 구미보와 상주보에 이어 창녕함안보까지 누수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학자들은 한겨울이 오기 전에 낙동강 16개 보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진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낙동강 33공구 상주보의 누수와 관련, 경북 상주시는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집중 감시키로 했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이날 "상주보 누수에 대한 시민 불안이 고조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농림건설국장이 팀장을 맡고, 토목ㆍ수리학 교수와 용역회사 기술사 등 전문가들로 TF팀을 구성해 4대강 공사가 끝날 때까지 상주보의 안전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도 이날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상주보 누수 원인 등에 대한 안전진단 용역을 의뢰했다. 공단 관계자는 "보의 분할타설과 동절기 공사가 누수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창녕=이동렬기자 dylee@hk.co.kr
상주=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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