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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성균관대 편’ 만든 이정현, 박용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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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성균관대 편’ 만든 이정현, 박용흘씨

입력
2011.11.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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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진행을 맡은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총학생회 선거 열기로 뜨거운 대학가에 처음 선을 보였다.

성균관대생 이정현(22·유전공학과 4년), 박용흘(20·사회복지학과 3년)씨가 만든 ‘나는 꼼수다 성균관대 편’이 인기 상종가다. 후보들의 공약과 이력을 검증하고 까발리는 솜씨가 영락없이 원조 나꼼수다. 자유로운 형식과 후보들을 향한 가차없는 비판은 트레이드 마크다.

성균관대 나꼼수 역시 귀에 익은 멜로디로 시작한다. ‘각하 헌정방송’이란 도입부는‘성균관대 총학생회 헌정방송’으로 살짝 바꿨다. 사회를 맡아 방송의 전체적인 맥을 짚고, 구체적인 자료를 근거로 후보들의 역량을 꼼꼼이 검증하는 역할은 분담했다. “말하자면 제가 김어준 총수, 용흘이가 주진우 기자를 맡은 거죠.” 이씨의 설명이다.

두 사람은 작년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다. 총학생회에 깊이 관여하다 보니 구태의연한 학생회 시스템에 문제의식을 느꼈고, 더 많은 학생들과 학내 문제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성균관대 판 나꼼수’를 구상했다. 때마침 총학생회 선거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해 타이밍도 절묘했다. 박씨는 “학내 언론들은 발행인이 학교인데다 최종적으론 주간 교수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선 정규 방송이나 기존 언론의 포맷 보다는 나꼼수처럼 비교적 자유로운 방송 형식이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청회 뒷얘기나 후보들의 공약을 다루는 방송 내용은 단연 관심을 끌었다. 후보 중 한 명은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이들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 해명했다. 총학생회를 감시하는 감사단 활동을 이력으로 내세운 한 유력 후보가 이를 게을리 했다는 특종도 했다. 다른 학내 언론에선 다루지 않은 내용이었다.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와 입소문을 타고 더 주목을 받았다. 팟캐스트 다운로드 횟수가 7,000회를 넘었다. 이들은 “부동층들에게 후보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학내 선거와 정치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나마 일으켰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24일 끝난 성균관대 총학생회 선거에 맞춰 지난주 ‘나꼼수 성균관대 편’의 마지막 6회 녹음을 마친 이들은 두 번째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총학생회에 몸담았던 경험을 토대로 이전 학생회들의 비리를 이야기할 계획이다. “집 앞에 시궁창이 있으면 피할 게 아니라 청소를 해야죠. 학생 한 명, 한 명의 적극적인 관심과 활동이 학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새하 인턴기자(성균관대 사학4)

글·사진=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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