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활짝 웃었다. 경기는 28일 열린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경부역전마라톤)이틀째 레이스에서 충북을 19초차로 따돌리고 2구간 종착역 대구에 맨 먼저 안착했다. 경기는 이날 마지막 8소구간(이천동~대구8km)에서 노유연이 충북의 장은영을 40초차로 꺾어 7소구간까지 21초차 뒤지던 레이스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이로써 대회 6연패를 향해 거침없이 북상중인 충북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신현수 유영진 등 충북의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해 충북의 고민이 더 커 보였다.
1,2소구간에서 모두 충북에 밀려 2위로 레이스를 마친 경기는 3소구간에서 이두행의 역전 스퍼트가 빛을 발했다. 이두행은 충북의 이민현을 17초차로 제치고 1위로 선착했다. 이어 5소구간에서 김영진이 투혼을 불사르는 질주를 선보이며 반란의 서막을 열었다. 김영진은 이날 최고의 난코스로 뽑히는 남성현 고개를 지나 남천까지 9.6km레이스에서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쥔 문정기(충북)와 정면대결, 완승을 거뒀다.
이두행과 김영진의 노장투혼은 좋은 자극제가 됐다. 경기는 7소구간에서 은동영이 역시 1위로 골인하는 등 모두 3개의 소구간을 휩쓸었다. 이에 반해 충북은 김성은과 손명준이 1,2소구간을 따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 레이스의 대미는 대구가 장식했다. 대구는 2소구간에서 강병규가 6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모두 꼴찌로 각 구간을 통과했지만 8소구간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정윤희가 1위로 안방 대구에 입성한 것이다. 대구육상연맹관계자들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대구를 국제육상도시로 선정한 이후 정윤희가 육상도시 대구의 체면을 살렸다"고 말했다.
대구=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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