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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리치 '트리플 호재'… 롬니 대항마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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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리치 '트리플 호재'… 롬니 대항마 급부상

입력
2011.11.2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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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권 주자 중 뉴트 깅리치(68) 전 하원의장의 세몰이가 심상치 않다. 27일 하루에만 대형 호재 3개가 터졌다. 먼저 공화당 후보를 결정하는 변수 중 하나인 뉴햄프셔주의 유력지가 깅리치 지지를 선언했다. 재임시절 불편한 관계였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깅리치의 완화된 이민정책을 이례적으로 긍정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깅리치가 의회를 떠나 12년간 일궈낸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깅리치가 처음 선두권 주자로 부상한 것은 11일. 피자체인점 최고경영자 출신 허먼 케인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지지율이 급락한 반대급부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TV토론을 잘했다는 것 외에 내세울 게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여름까지만 해도 그의 선거캠프는 100만달러 적자로 붕괴 직전이었다.

그러나 깅리치는 시간이 갈수록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대항마로 힘을 불려가는 모습이다. 22일 여론조사에서 롬니를 10% 포인트로 따돌리고 1위로 부상했고, 현재는 전국 지지율에서 롬니에 2.5% 포인트 앞서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롬니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꺾을 후보감으로 인정하면서도 정작 공화당 후보로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그 틈에서 다른 공화당 주자들이 번갈아 가며 롬니와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순서로 보면 깅리치는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그리고 케인 다음이다. 지금까지 이들의 검증에 1개월 가량 소요된 점에 비춰 깅리치 바람이 지속될지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롬니가 깅리치 바람에 큰 타격을 입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뉴햄프셔주 최대 신문 유니언리더가 사설에서 깅리치를 지지한 것을 놓고 미 언론은 “경선 시작 5주를 남겨 놓고 깅리치가 롬니에게 일격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이 신문의 지지가 뉴햄프셔주는 물론 다른 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롬니 진영은 2008년 악몽이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4년 전 유니언리더는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롬니 대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했고, 결국 매케인이 공화당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유니언리더는 깅리치가 “완벽한 후보는 아니지만 혁신적이고 전향적인 전략과 긍정적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롬니에 대해선 “사람들이 듣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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