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경의를 표하며 네 방향으로 들어선 사람들이 내부를 돌아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차이퉁이 26일(현지시간) 쾰른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을 방문한 시민들의 반응을 이같이 전했다.
이 도서관은 재독 한국인 건축가 이은영(55) 씨 작품이다. 1998년 유럽설계 공모에 당선된 이후 12년만인 지난달 21일 개관했다. 슈투트가르트시의 역점 프로젝트로 공사비로만 7,900만 유로가 투입됐다.
건물은 유리블록의 정입방체인 상부가 네 방위를 상징하며 한국어, 독일어, 영어, 아랍어 등 4개 국어로 도서관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것이 이채롭다. 도시의 정신적 구심으로 상징성을 강조했고, ‘심장’이라는 이름의 명상공간은 그리스어로 신전을 뜻하는 ‘판테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공간을 따라 이동하면 원시적, 고전적, 근대적 건축유형을 연이어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건물이 문을 열자 독일 언론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디자인전문 매거진 미니멀리시모는 “다양한 색채의 책과 함께 어울려 백색의 내부공간이 주는 강한 인상이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나선형 계단의 중앙열람실공간은 지난 수십년 내에 창작된 구심적 공간 중 가장 흥분케 하는 공간”이라고 극찬했다.
이밖에 도서관 개관에 관해 주간지인 슈피겔과 슈테른,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1994년부터 독일 쾰른에서 ‘이 아케텍츠’라는 건축설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해까지 한양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의회 의사당 설계 공모전에서도 1등으로 당선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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