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직업의 세계_일인자'가 '다모'와 '바람의 파이터' 등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얻은 만화 작품의 원작자 방학기 편을 28일 밤 11시 20분 방송한다.
방 화백은 만화가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1970, 80년대 성인 만화의 시대를 열었다. 단순한 그림 위주 만화에서 벗어나 탄탄한 스토리를 밑바탕으로 한 그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매료됐다. 무도인 최배달의 실화를 소재로 만든 '바람의 파이터'는 4년 넘게 일간지에 연재됐고, 특유의 한국적 색채가 매력인 '임꺽정'은 일본에서 번역 발간되기도 했다.
고 고우영 화백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만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내력, 서른 넘은 늦은 나이에 '사라진 낡은 집'으로 등단하는 과정, 역사와 실존 인물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 까닭 등을 방 화백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다. 방 화백은 스토리 구상에서부터 자료 수집, 스케치 등 여섯 단계를 거치는 작업을 다른 이의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서 해낸다. '다모'를 완성하기 위해 동국대 경찰도서관에서 조선시대 형법과 관련 논문까지 뒤졌던 작가의 장인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방 화백의 가슴 속엔 여전히 만화에 대한 연정으로 가득하다. 그는 무속을 소재로 새로운 만화를 준비 중이다. 제작진은 기도처로 유명한 인왕산 선바위와 여러 이야기로 넘쳐나는 재래시장을 누비며 작품의 얼개를 구상하는 방 화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정상에 선 방 화백이지만 여전히 스토리가 풀리지 않는다며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제작진은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줄 때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희열을 느낀다"는 작가의 말을 전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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