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재우려고 옆에 가만히 누웠다. 잘 시간이 제법 지난 한밤이라 금세 쌕쌕거릴 줄 알았는데 천장 보던 아이가 알지 못할 소리를 한참 중얼거린다. 낮에 보고 들은 게 머리 속에서 새록새록 되살아나기라도 하는 걸까. 아니면 아기 눈에만 뭐라도 보이나. <규리 미술관> 은 엄마 따라 찾아간 '이상한 미술관'에서 혼자가 된 규리가 그림을 뛰쳐나온 민화 속 동물들과 환상의 나래를 펴는 이야기. 국내외 수상 경력이 말해주는 박철민 작가의 그림 솜씨가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민화의 익살미가 한껏 살아 있고 동양적인 색채미가 가득한 그림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한쪽 한쪽에 들인 공이 여간 아닐 듯하다. 그럴 만도 한 게 책은 작가의 딸(규리) 이야기다. 키다리 발행ㆍ4~7세ㆍ1만2,000원. 규리>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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