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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나눠주셨는데…" 방글라데시'교민의 어머니'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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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나눠주셨는데…" 방글라데시'교민의 어머니'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1.11.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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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나눠 주시던 어머니 같은 분이셨습니다." (방글라데시 한인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방글라데시에서 30여 년간 한식당을 운영해 온 한국인 교민 노모(67ㆍ여)씨가 종업원에게 잔인하게 피살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노씨는 교민들 사이에서 '어머니'라 불릴 정도로 신망이 두터웠던 터라 방글라데시 현지에서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25일 서울 성북경찰서와 주방글라데시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9일 오전 5시40분쯤(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의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종업원인 현지인 A(24)씨가 휘두른 칼에 목 어깨 손 등 10여 군데를 찔렸다. 그는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상황이 악화돼 16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7일 끝내 숨졌다. 노씨는 장례를 마친 19일 경기 용인시 용인공원묘역에 묻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노씨가 있던 한식당 내 침실에 침입, 돈을 요구했다. A씨는 노씨가 돈을 내주었는데도 자신의 얼굴을 봤다는 이유로 수 차례 더 노씨를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 직후 현장에서 도망쳤으나 같은 날 경찰에 체포됐고,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노씨가 27년간 운영해 온 한식당에서 최근 1년 정도 일했으며 노씨와도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의 장례는 한국에서 치러졌지만 현지에도 별도의 분향소가 차려져 교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윤희 방글라데시 한인회장은 "고인은 30년 전 방글라데시에 호텔 등 시설이 변변치 않을 때 한인들에게 게스트하우스를 제공하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며 "교민들이 '우리 어머니' '우리 할머니'라 부르며 따랐다"고 회고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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