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손실 그룹 보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25일 수천억원대의 회삿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 김준홍 대표를 구속했다.
이날 김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글로웍스 주가조작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지만, 이 사건에 연루돼 또 다시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08년 10월 SK 18개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출자한 2,800억원의 투자금 중 497억원을 빼돌린 뒤 돈세탁 과정을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 자금으로 전달한 혐의다. 검찰은 또 김씨가 베넥스 자금 230억원으로 최재원 수석부회장 지인 소유 주식을 고가로 매입하고, 베넥스 자금 1,900억여원을 최 회장 형제의 저축은행 대출에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 구속으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은 주말부터 SK그룹 및 계열사 고위 임원을 소환해 베넥스 투자 경위를 파악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최 부회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