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프로농구 최초의 여성 감독이 탄생했다.
폭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25일(한국시간) 일본 프로농구 사이타마 브롱코스 감독에 나탈리에 나카세(31)가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24일 해고된 댄 머레이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게 된 나카세 감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다.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나카세 감독은 애너하임 마리나고 재학 시절부터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며 팀을 수 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9년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 입학해 지금은 없어진 내셔널 여자농구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그는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플로어 위의 감독'이라 불렸다. 나카세 감독은 2008년부터 2년간 독일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이어 지난 시즌에는 도쿄 아파치에서 전 미국프로농구(NBA) 감독이었던 밥 힐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로 뛰었다.
농구 선진국 미국에서는 낸시 리버맨이 2009년 11월 NBA 댈러스 매버릭스 산하 D-리그 팀인 텍사스 레전즈의 감독으로 임명된 바 있다. 국내 남자프로농구에는 아직까지 여성 감독이 없다. 여자프로농구 감독도 모두 남자다. 지난해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를 이끌었던 조혜정 전 감독이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의 여성 감독이었다.
나카세 감독이 이끌게 될 사이타마 브롱코스는 25일 현재 일본 프로농구 동부지구에서 5승7패로 10개 팀 가운데 7위에 머물고 있다. 나카세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을 맡게 됐다. 흐트러진 팀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다. 선수들과 호흡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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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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