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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부모 옆에서 잠든 영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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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부모 옆에서 잠든 영아 사망

입력
2011.11.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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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7주도 채 안 된 영아가 10대 미성년자 부모 옆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20일 낮 12시30분 동대문구 이문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지난달 5일 태어난 A군이 엎드린 채 숨을 쉬지 않자 A군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의 부모는 경찰에서 "아들을 방바닥에 재우고 침대에서 함께 영화를 보다 오전 4시쯤 잠든 뒤 낮 12시쯤 깨어보니 똑바로 뉘어 재운 아들이 엎드려 있고 몸을 흔들어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세대 주택은 A군의 어머니 B(18)양이 출산 후 몸을 풀던 친정이다.

경찰은 "영아의 발달 단계상 생후 7주면 스스로 몸을 뒤집을 수 없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부모의 과실이나 고의성은 없었는지 조사 중이다. 특히 8시간 가까이 아이 옆에서 잠을 자며 생후 7주 된 아이가 제대로 잠을 자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A군의 부모 진술의 신빙성도 집중 조사했다.

A군의 부모는 어릴 적부터 한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로, 고등학교 재학 중 임신한 B양은 다니던 학교를 그만뒀다. 아버지(19)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경찰은 사인 확인을 위해 아들 A군의 시신을 부검했고 A군은 22일 벽제화장장에서 한줌의 재로 변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의 부주의로 아이를 엎드려 재워 사망했다면 과실치사나 유기치사죄가 적용될 수 있다"며 "과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A군의 부검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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