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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새 승부수 '프라다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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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새 승부수 '프라다 스마트폰'

입력
2011.11.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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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또다시 프라다와 손을 잡았다. 2007년과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제휴다. 창사 이래 최대위기에 처해 있는 LG전자는 과거 밀리언셀러의 영광을 안겨줬던 세계적 명품 패션업체인 프라다와 다시 손잡고 재기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24일 서울 서초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이탈리아 명품 패션업체인 프라다와 스마트폰 공동개발을 위한 독점제휴를 체결했다.

내년 1월 출시될 '프라다폰 3.0'에 대해 양 사는 사양과 기능, 디자인 등 모두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처럼 화면을 건드려 작동하는 풀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나온다. 또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이 아닌 3G용으로 출시되는데, 한 관계자는 "프라다와 계약 당시에는 LTE가 크게 부각되기 전이어서 3G용으로 개발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전자가 다시 프라다와 손을 잡은 것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2007년 세계 최초의 풀터치 방식으로 '프라다폰'을 출시, '잭팟'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지금은 풀터치 방식이 보편화됐지만 당시엔 휴대폰 전면이 온통 화면으로 되어 있는 프라다폰의 대담한 디자인이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이로 인해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중국 상하이 현대미술관 등에 상설 전시되기도 했다. 워낙 인기가 높았던 탓에 가격이 88만원으로 고가였음에도 불구, 물건이 없어서 40만원 가량 웃돈을 얹어줘야 거래가 될 정도였다. 심지어 이 무렵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 "프라다폰을 베낀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다.

이후 2008년에 내놓은 두 번째 프라다폰은 손목시계 모양의 블루투스 액세서리가 들어 있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해당 액세서리는 전화나 문자메시지기 들어오면 이를 알려줘, 가방 등에 보관한 휴대폰을 꺼낼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 업계에선 큰 화제였다.

앞선 두 프라다폰은 LG전자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제품이었다. LG전자는 2005년 출시돼 무려 2,000만대 이상 팔리며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초콜릿폰과 샤인폰의 여세를 몰아 프라다폰까지 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따라서 LG전자가 이번에 프라다와 다시 손 잡은 것은 과거 휴대폰 명가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스마트폰 대응실패로 6분기 연속 적자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권 밖이지만, 최고 디자인의 프라다폰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과거 프라다폰처럼 전면에 프라다 로고만 내세워 명품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박종석 LG전자 휴대폰 사업본부장은 "양 사 제휴를 통해 최고의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회장도 "프라다폰3.0을 통해 명품 스마트폰의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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