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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자동차, 포스코와 손잡고 미래 신소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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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자동차, 포스코와 손잡고 미래 신소재 개발

입력
2011.11.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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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자동차가 철강 아닌 초경량 마그네슘으로 자동차를 함께 개발할 파트너로 포스코를 선택했다. 현존하는 금속 중 가장 가벼운 것으로 알려진 초경량 마그네슘은 2018년 관련 시장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만큼 중요한 미래 신소재로 꼽히고 있다.

24일 르노삼성과 포스코에 따르면 두 회사는 23일 비공개로 '마그네슘 합금 판재를 이용한 경량 자동차 부품 개발'기술 협약을 맺었다.

르노는 올 초 '공동 혁신 프로그램'이란 새로운 개발시스템을 도입했다. 지금처럼 공급사가 만든 부품을 사다 쓰는 것이 아니라, 아예 기술 개발부터 신차 적용까지 공급사와 함께 비용을 나눠 내며 진행해 혁신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포스코의 마그네슘 프로젝트는 그 첫번째 대상이라는 게 르노 측 설명이다.

특히 마그네슘은 ▦비중이 철강의 5분의 1, 알루미늄의 3분의 2밖에 안될 만큼 가벼우면서도 ▦진동 흡수 능력이나 열 전도 능력은 뛰어나고 ▦100% 재활용이 가능해 자동차 업계의 영원한 숙제인 차량 경량화 및 연비 향상을 위한 최적의 소재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마그네슘은 자동차 판재로 쓰이기에는 제련, 주조, 합금 기술 등이 덜 발달되어 있고 가격도 기존 소재보다 10배 가까이 비싸, 현재 대부분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 전자제품 케이스에만 주로 쓰이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등 몇몇 브랜드가 일부 부품에 국한해 쓰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앞서 2000년대 중반부터 초경량 마그네슘을 미래 핵심 소재로 삼고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6월 강원 강릉에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간 생산량 1만 톤의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해마다 약 1만4,000톤을 중국에서 전량 수입했던 마그네슘 괴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달 초에는 내년 8월 준공 예정으로 전남 순천에 광폭 마그네슘 판재 주조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 판재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얼마나 넓은 폭으로 찍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현재 폭 1,500㎜까지 한 번에 찍어낼 능력을 갖췄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마그네슘 관련 기술은 이미 일본 도요타로부터 인정을 받아, 강릉 공장에서 제련한 마그네슘 괴를 도요타와 관련 부품 회사가 가져다 쓰기로 한 상태다.

르노 역시 5월 한국의 르노삼성을 통해 포스코에 초경량 마그네슘을 활용한 판재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특히 개발 초기부터 공동 투자로 진행하자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포스코는 르노본사, 르노삼성과 함께 공동 개발 조건을 검토했고 이번에 협약을 맺게 됐다.

현재 정부는 지난 해부터 총 1조원을 투입,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 소재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데 르노도 여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미래 소재 개발이 완성되려면 소재를 가져다 쓸 회사를 찾아야 하는데 수요기업인 르노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며 "이미 몇몇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초경량 마그네슘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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