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는 여자들을 과감하게 만들었다. 스타킹보다 좀 더 두꺼워 긴 티셔츠에 바지 대용으로 입기도 하는 레깅스의 등장은 스커트의 길이마저 과감히 줄였다. 남자들은 대개 이런 스타일의 여성을 꺼리지만, 여성들에겐 요긴한 패션 아이템인 레깅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여름만 빼고는 언제든 입을 수 있지만 보온성이 탁월해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많다. 올해는 보온은 물론 감각적 디자인까지 더해 패션 포인트가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레깅스와 타이츠는 바지처럼 발목까지만 내려오느냐(레깅스), 스타킹처럼 발까지 감싸주느냐(타이츠)로 구분한다.
올 겨울 레깅스는 기존의 타이츠와 같은 나일론 소재에서 벗어나 다양해졌는데, 특히 보온성이 탁월한 소재 사용이 특징이다. 면이나 울, 니트를 사용하거나 내부를 기모로 톡톡하게 채웠다. 면 소재 레깅스는 스트라이프나 꽃무늬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고 기모 레깅스는 블랙, 네이비와 재색 등의 컬러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겨울시즌에 어울리는 노르딕 패턴의 니트 레깅스는 캐주얼한 옷차림에 잘 어울린다. 레깅스는 보통 롱 부츠에 매치해 입기도 하지만 발목까지 올라오는 구두 부티(bootie)나 어그부츠에도 잘 어울린다.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컬러가 돋보이는 양말을 덧신어도 좋다.
기하학적 패턴과 은은한 펄을 넣은 타이츠는 2011 가을 겨울 시즌의 트렌드다. 여기에 두께를 더해 보온성을 높인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통의 타이츠는 50 데니어(실 두께를 표시하는 단위로, 숫자가 클수록 두껍다)에서 80 데니어 정도지만 최근에는 100~120 데니어 제품도 있다. 따뜻하지만 도톰해 각선미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비비안 스타킹사업부 김승미 과장은 "미니스커트나 짧은 반바지와 매치하거나 세로 무늬나 가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신으면 이런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타이츠나 레깅스로도 추위가 가시지 않는다면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은 레그워머를 덧입는 것도 좋다. 무늬 없는 타이츠나 레깅스에 화려한 패턴의 레그워머를 매치하면 발랄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길게 늘여 무릎까지 혹은 짧게 줄여 발목 부분에만 착용할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주름진 모습이 가장 좋다. 레깅스, 타이츠, 레그워머의 가격은 비비안을 비롯한 국내 브랜드는 2만~4만원대, 수입브랜드는 4만~10만원대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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