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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사랑은 변함없다면서도 갑자기 별거 요구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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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카운셀러] 사랑은 변함없다면서도 갑자기 별거 요구한 아내…

입력
2011.11.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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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노력 몰라줘 서운한듯… 별거 기간 사랑하는 방법 찾길

(한국일보 건강면은 '마음카운셀러'란 이름의 상담실을 운영합니다. 일상 속 고민이나 힘든 마음 이야기를 precare@hk.co.kr로 보내주시면 대신 전문가에게 상담해드립니다.)

결혼 후 학위 때문에 캐나다로 왔어요. 지금은 정착해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별거를 하자더군요. 저와 애들을 사랑하는 마음엔 변함이 없는데, 혼자 편의점을 운영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 자신만의 시간을 갖다 돌아오겠다면서요. 아내는 아파트를 빌려 2개월째 나가 살고 있죠. 주말이나 아이들 생각이 날 때 잠깐씩 옵니다. 필요하면 별거할 수 있고,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면서 자신이 좀 특별하니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사실 아내는 이혼 경력이 있어요. 전 문제 삼지 않았죠. 나간 뒤로 지난 10년간 부모님 생활비 드리느라 모은 돈이 없다고, 제 머릿속에는 부모님만 있다고 점점 불만을 이야기해요. 정말 돌아올까요. 돌아와도 아무 일 없던 듯 지낼 수 있을까요. 아직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생활이 계속되니 마음이 흔들립니다. 괴로워요.결혼 10년차 직장인(캐나다)

스스로의 시각으로만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아내의 문제점만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결혼생활이나 애정 표현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아내는 결혼 후 가게를 꾸리며 시부모님 생활비 드려가며 열심히 살아왔어요. 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그에 대한 보상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 같네요.

물론 결혼생활이 배우자에게서 꼭 보상을 받고자 하는 건 아니지요. 그러나 상대방에게 주었던 관심과 애정에 대해 어느 정도의 피드백은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피드백이 반드시 물질적인 것일 필요는 없지요. 남편의 애정 어린 관심이나 고마움의 표현도 충분한 피드백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아내는 자신이 쏟은 노력에 비해 되돌아오지 않는 무관심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네요. 남편의 마음 속엔 시댁만 있고 자신은 없는 것 같다는 아내의 표현이 그걸 보여주고 있어요.

부부가 서로 힘들 때 냉각기를 갖는 건 건설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별거하는 동안 상대방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먼저 스스로 지금까지 아내를 어떻게 대해왔는지, 무심코 잘못했던 일은 없었는지 심사숙고 해보길 권합니다. 아내가 적개심이 아니라 남편은 물론 아이들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니 다행이에요. 그러니 절망할 필요 없어요. 남편의 변화에 따라 아내는 아마 관계를 개선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을 것 같아요. 건투를 빕니다.

상담 김영철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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