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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ㆍ김문수 첫 회동 '현안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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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ㆍ김문수 첫 회동 '현안 엇박자'

입력
2011.11.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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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김문수 경기지사와 첫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과거 변호인과 수감자로 만났던 인연을 얘기하며 첫 인사를 나눴지만, 버스요금 인상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 시장과 김 지사는 24일 오전 7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박 시장은 "김 지사가 노동사건으로 감옥에 갔을 때 제가 변호인단 중 한 명이었다"며 "정치권 선배니 많이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서노련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변호인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다 1986년 5월 체포돼 2년6개월 간 옥고를 치렀다.

두 사람의 회동은 당면 현안인 버스요금 인상 문제로 이어졌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이미 버스요금 인상을 결정하고 주민들에게 고지한 상태인데 서울도 함께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기 때문에 영향과 대책에 대한 추가 검토를 해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경기도는 이달 26일부터 일반버스는 900원에서 1,000원으로, 광역버스는 1,700원에서 2,000원으로 요금을 올린다. 서울시는 버스ㆍ지하철ㆍ광역버스 요금을 일괄적으로 150원 올리는 방안에 대해 내달 초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같은 서울-경기를 운행하는 노선이면서도 서울버스는 요금이 싸고, 경기버스는 비싼 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현재 서울-경기를 오가는 서울시 소속 광역버스는 13개 노선 260대, 경기도 소속 광역버스는 155개 노선 1,917대다.

또 김 지사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불편을 덜기 위해 광역버스 노선을 늘려줄 것과 서울시내에 있는 광역버스 정류장의 쉼터를 증설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윈윈(win-win)하는 방법을 찾아보자"며 확실한 대답을 피했다. 서울시는 도심 교통 혼잡을 우려해 경기 광역버스 노선 증설에 신중한 입장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해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 지사는 GTX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지만 박 시장은 시 재정부담이 많아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 시장과 김 지사는 교류를 이어가는 데는 뜻을 같이 했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광역버스 등 교통문제와 주민기피시설에 대한 협력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며 "기존의 수도권행정협의회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과 새 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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